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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크로스오버의 표본 '2009 QM5 씨티'


르노-닛산-르노삼성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해 국내엔 2007년 말 르노삼성 최초의 SUV로 야심차게 선보였던 도심형 크로스오버 QM5가 2009년형으로 거듭나면서 2.5리터 가솔린 모델인 ‘씨티’ 가 추가되었다. 수입차 못지않은 실력과 구성으로 국내 메이커에도 경쟁력 있는 가솔린 SUV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르노삼성의 QM5씨티와 함께 저물어가는 한해의 마지막을 정리해 보았다.

세단 못지않은 편안하고 세련된 주행감각과 지붕이 높은 차의 넓은 공간 활용성을 함께 겸비한 도심형SUV 한대면 세단과 밴을 동시에 소유한 것과 마찬가지의 편안함과 실용성을 얻게 되는 효과는 물론, 날이 갈수록 멋진 디자인의 SUV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SUV의 상품성은 이젠 세단의 인기를 위협할 만큼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도심형 SUV가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QM5와 비슷한 차종으로는 현대의 투싼과 싼타페, 기아의 스포티지, 지엠대우의 윈스톰 등이 경쟁모델로 지목되고 있으며, 수입 SUV중에선 혼다 CR-V와 폭스바겐 티구안, 얼마 전 한국시장에 진출한 닛산의 로그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치열한 도심형 SUV시장에서 QM5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갖추고 경쟁자들과 맞붙고 있을까? 조용한 차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잘 들어맞는 르노-닛산 얼라이먼스의 검증된 가솔린 엔진과 첨단의 무단변속기를 탑재해 뛰어난 정숙성을 겸비한 탄탄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으며, 볼수록 끌리는 묘한 매력의 외관디자인과 더불어 짜임새 넘치는 실내디자인에 실용성 높은 공간을 겸비한 도심형 크로스오버, 2009년형 QM5씨티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개성 넘치는 묘한 매력의 외관


처음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무난하고 심심한 디자인 일색이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QM5의 모습은 쉽게 적응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최근엔 선이 굵은 디자인의 개성 있는 모델들이 대거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도 과거처럼 무난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취향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제야 비로소 QM5의 디자인이 친숙하고 세련되게 다가오는 것 같다.

QM5의 앞모습은 가운데 크롬재질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의 공기흡입구가 위아래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다부진 형상의 헤드램프와 동그란 안개등을 장착해 당당하면서도 개성 있는 전면의 이미지를 풍겨낸다. 풀 옵션 사양인 시승차엔 제논 헤드램프가 달려 있어 처음부터 수입차의 장비에 비해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몸매를 뽐내며 강한 직선으로 캐릭터 라인을 그려 넣어 단단한 이미지를 나타냄과 동시에 앞뒤 펜더엔 선이 굵은 곡선의 아치를 사용해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뒤쪽으로 가면서 살짝 낮아지는 루프라인은 경사진 D필러와 맞물려 SUV로써는 보기 드물게 스포티한 해치백이나 쿠페의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도 받게 된다.

후면부에서는 QM5만의 개성 있는 감각이 느껴지며 다소 복잡해보이면서도 과감한 터치의 선과 면이 어우러져 조형미 넘치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트렁크 도어는 BMW X5 등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이 위아래가 따로 분리되어 열리는 방식이라 짐을 적재할 때의 편의성이 우수하다. 아래쪽 해치까지 열고 그 위에 몸무게 100kg이 넘는 사진기자님이 올라타 한참을 밟아댄 이후에도 잡소리 하나 나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해 지켜보는 기자의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 주었다.

그밖에 차량의 색상을 깔끔한 원톤과 터프한 투톤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어 오너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예전부터 국산차로는 보기 드물게 흔치 않은 외장색상을 마련해 왔던 르노삼성의 모델답게 고급스러운 느낌의 색감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시승차 역시 펄이 들어간 밝은 블루톤에 다크실버가 오묘하게 조화된 블루이쉬 실버라는 아름다운 컬러를 뽐내고 있었기에 앞서 독한 마음으로 해치를 부수려 했던 사진기자님의 입가엔 이후 촬영 내내 흐뭇한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세련되고 아늑하며 빈틈없는 실내


외관과 맥을 같이하는 QM5의 실내디자인은 경쟁모델 대비 유난히 만족감이 높은 부분. 그동안의 국산차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세련된 디테일이 많이 사용된 실내에 들어서면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잘 조화시킨 인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의 3스포크 스티어링휠은 사이즈가 크지 않아 손에 잡히는 느낌과 조작성 모두 우수한 편이며 그 너머로 보이는 3개의 링으로 구성된 계기판은 밝기조절이 가능한 르노삼성 특유의 오렌지색 조명이 사용되었고 동그란 원으로 구성된 송풍구와 공조장치 다이얼 버튼, 사이드미러 조작버튼 등의 스포티함과 아울러 높은 감성품질의 가죽시트, 적당한 위치의 모니터 화면, 기어변속레버 주변의 뛰어난 재질감과 실내 곳곳의 꼼꼼한 마무리를 통해 차의 가격과 등급 이상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겨낸다.

또한 QM5의 특징 중 하나는, 그동안 대부분의 국산차에서 억지로 끼워 넣은 것처럼 보였던 순정 네비게이션의 화면이 센터페시아가 아닌 대쉬보드 가운데 위치한 시인성 좋은 모니터와 연동되어 있고 기어변속레버 뒤에 조이스틱을 중심으로 조작버튼들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에프터마켓 제품에 비해 사용이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순정 네비게이션의 단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그밖에 전체적으로 볼륨감 넘치는 외관과 맥을 같이하는 듯 공간을 최대한 늘린 노력이 엿보이는 실내는 운전석 뿐 아니라 조수석, 뒷좌석 어디에 앉더라도 예상보다 넉넉한 공간과 아늑한 분위기로 탑승자를 감싸주었으며 뒷좌석은 등받이의 각도가 조절되어 착좌감이 편안하다. 시트의 폴딩은 여성오너라도 힘들이지 않고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모두 폴딩하고 나면 SUV 다운 커다란 적재공간이 생겨난다. CF에 등장하는 드넓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썬루프는 시원한 하늘을 선사해 탑승자를 즐겁게 해주는 QM5의 매력적인 자랑거리.

이러한 여러 가지 장비들은 상품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겠지만, 시승하는 기자로썬 눈에 보이는 장비 외에 실내의 마감처리나 조립품질 등을 꼼꼼히 살펴보게 되는데, QM5를 시승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 바로 빈틈없는 조립품질이었다. 매번 시승하는 차량마다 실내의 곳곳을 누르고 비틀어서 단차가 있는지, 잡소리가 나는지 체크하면 어지간한 차들은 대게 삐걱거리는 부분을 한곳이라도 노출하게 되지만 QM5는 아무리 꼼꼼하게 괴롭혀도 끄떡없는 튼튼함을 자랑하며 악착같이 빈틈을 찾아내려던 기자를 결국 포기시키고 말았다.




부드럽고 꾸준한 가속과 뛰어난 정숙성


르노-닛산 얼라이먼스가 공동으로 개발해 닛산의 알티마, 로그 등의 모델에 사용되어 그 성능과 내구성이 검증된 2.5리터 가솔린 엔진은 속도와 환경에 따라 흡입되는 공기의 양을 조절해 최적의 타이밍을 이끌어내는 CVTC기술이 접목되었으며, 도심형 크로스오버라는 QM5의 성격에 걸맞게 도심주행의 실용영역에서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내도록 설계되었다. 이로써 경쟁모델 대비 우위를 자랑하는 최고출력 171마력, 최대토크 23kgm의 파워를 보다 효율적으로 발휘하게 된다.

이러한 효율성은 무단변속기로는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닛산의 3세대 XTronic 변속기와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데 변속충격이 없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배기량 대비 부족함 없는 가속성능을 보여주면서도 경쟁모델 대비 뛰어난 연비효율까지 갖추고 있어 무라노, 로그, 알티마 등 닛산의 최신 모델들에 장착되고 있는 무단변속기의 위력을 똑같이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수입차와의 경계를 허물어트릴 수 있는 QM5만의 커다란 장점이다.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탑승에 시동버튼을 누르면 조용한 가솔린모델답게 잠에서 살며시 깨어나는 엔진소리가 부드럽게 전해져 온다. 디젤엔진보다 조용하다는 이유로 방음처리엔 다소 소홀한 여타 가솔린 SUV들과 비교해보면, QM5는 가솔린 모델에서도 방음대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동이 걸릴 때 뿐 아니라 이후 어떠한 주행에서도 느낄 수 있다.

2.5리터 배기량에 탄탄한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는 만큼 가속성능에 있어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을 보여주는데, 항상 차의 크기 대비 너무 작은 엔진을 달아 힘없고 답답하게 느껴졌던 국산차들의 성격과는 다소 차별화된 경쾌한 달리기 실력을 발휘한다. 0-100km 10초 미만의 초반 가속성능은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추구하는 QM5로썬 상당한 수준. 이 정도는 되어야 디젤엔진의 토크감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다.


이후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중, 고속의 영역으로 들어 설 때까지 무단변속기의 특성에 맞게 계기판의 바늘이 매끄럽고 꾸준하게 상승한다. 부드러운 승차감 때문인지 160km근처까지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의외로 다가왔으며 이후 힘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승 날의 궂은 날씨로 인한 미끄러운 노면상태 때문에 아쉽게도 더 이상의 가속은 자제해야만 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포인트는 바로 QM5씨티의 정숙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 동일한 파워트레인의 닛산 로그가 엔진음의 유입 등으로 스포티함을 지향했다면 QM5씨티는 로그보다 급이 높은 무라노의 안락했던 정숙성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을 만큼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용한 반응을 보여주었으며 가솔린 모델답게 정차해 있을 땐 시동이 걸리지 않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로그와 형제차이지만 성격은 무라노인 것이다.

하체의 느낌은 수입차들의 단단함보단 다소 무르게 세팅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다듬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다소 출렁거리는 느낌은 있지만 기분 나쁜 둔탁함이나 불안정한 느낌이 없고 하체의 잡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아 이 역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정숙한 QM5의 주행 느낌과 일맥상통하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QM5씨티의 성능은 가솔린 모델답게 시종일관 부드럽고 정숙한 느낌을 선사하면서도 탄탄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한 스트레스 없는 가속능력과 무난한 핸들링을 갖추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잘 들어맞는 크로스오버임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족한 힘과 떨어지는 연비 때문에 가솔린 엔진과 궁합이 잘 맞지 않았던 무거운 SUV의 특성과는 달리 연비 면에서도 리터당 11.2km라는 만족스런 수치를 나타내 2리터 배기량의 투싼과 스포티지의 가솔린 모델 대비 힘과 연비 모두에서 앞서는 실력을 자랑한다. 정확한 실 연비를 측정해보진 못했지만 매번 거의 동일한 거리의 코스를 왕복하며 진행되는 이틀간의 시승을 통한 체감적인 부분에서도 예상했던 것 보다 주유게이지의 바늘이 떨어지는 속도가 무척 더디게 느껴질 만큼 만족스런 연비를 나타내 주었다.




에필로그


개성 넘치는 묘한 매력의 외관, 세련되고 빈틈없는 실내, 거기에 탄탄한 파워트레인으로 부드럽고 꾸준한 가속과 뛰어난 정숙성을 갖추고 만족스런 연비까지 보여준 QM5 씨티는 그동안 가솔린 SUV의 인기가 시들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마케팅 능력 여하에 따라 큰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다크호스라 평하고 싶다.

항상 수입차 판매순위의 상위권에 올라있는 혼다의 CR-V나 출시되면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닛산의 무라노와 로그 등을 눈여겨보면, 적당한 사이즈의 SUV와 조용한 가솔린 모델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두 가지 취향이 잘 조화된 모델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QM5씨티는 국내 메이커의 경쟁모델들은 물론, 동급의 수입 SUV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구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디젤모델 대비 저렴하게 책정되는 가솔린 모델의 가격적인 유리함까지 겸비해 매력적인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09년 1월 5일부터 가솔린 라인업에 옵션을 정리하고 가격을 낮춘 합리적인 두 가지 트림이 추가됨에 따라 가격적으로 더욱 어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2008년의 마지막 문턱에서 만난 QM5 씨티는 아직 2009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바쁜 일상의 도시인들에게 이미 2009년형으로 거듭난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표본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Posted by 아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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